The Last Human

The Last Hu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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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1. 폐허 속 고독 석양이 지는 폐허의 거리. 바람이 불어온다. 텅 빈 도로 위를 한 남자가 걸어간다. 45세, 검은 머리에 건장한 체격. 그의 얼굴에는 감정이 없다. 살아남은 지 오래되었고, 이제는 살아 있다는 감각조차 희미하다. 2. 반복되는 하루 매일 같은 길을 걸었다. 부서진 자동차들, 먼지가 쌓인 건물들, 유리창이 깨진 가게들. 아무도 없는 거리에서 그는 무의미하게 주변을 훑으며 반복되는 하루를 보낸다. 그러나 오늘, 그 단조로운 일상에 균열이 생겼다. 3. 이상 징후 발견 멀리서 희미한 연기가 피어오른다. 발걸음이 멈춘다. 그의 눈빛이 흔들린다. 연기는 마치 누군가가 불을 지핀 것처럼 뚜렷했다.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생명의 흔적. 그는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연기를 바라본다. 가야 할까, 아니면 모른 척해야 할까. 4. 생존자의 흔적 그 순간, 바람이 불며 먼지를 걷어냈다. 그리고, 그의 발 앞에 남겨진 선명한 발자국이 드러났다. 그는 숨을 들이마신다. 고요 속에서 거친 숨소리가 크게 울린다. 다른 누군가가 여기 있었다. 어쩌면 지금도 어딘가에서 그를 지켜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5. 열린 결말 주인공은 다시 한번 연기를 바라본다. 석양이 붉게 물든 폐허 속에서, 그의 실루엣이 길게 늘어진다. 그는 한 걸음 내딛을 듯 말 듯 망설인다. 연기 너머엔 무엇이 있을까. 희망일까, 아니면 또 다른 절망일까. 화면이 어둡게 전환된다. 바람 소리만 남은 채, 적막한 도시가 그를 집어삼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