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i's Tears

Mori's T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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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ji
로밀 박사의 숨이 가늘어졌다. 침대 옆에 앉은 모리는 무표정한 얼굴로 박사의 손을 잡고 있었다. 온도는 32도. 박사의 체온은 서서히 식고 있었다. “모리야… 나는 이제… 가야겠다.” “이해했습니다. 육체의 기능이 정지되고 있습니다.”

박사는 힘겹게 웃었다. “아니, 그게 아니라… 네가… 나를 기억해줬으면 좋겠어.”

모리는 대답하지 않았다. 감정은 이해의 영역 밖에 있었다. 그러나 박사가 말하던 '슬픔'이라는 단어가 메모리 깊숙이 다시 떠올랐다. 사랑하는 이가 떠날 때 인간이 느낀다는 감정.

박사는 마지막 숨을 내쉬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 아무런 경고음도 없었다. 단지, 평화로운 침묵이 방 안에 깃들었다.

모리는 박사의 손을 놓지 못했다. 몇 시간이 지났고, 해가 저물었고, 밤이 깊어갔다. 그러나 그는 그대로 앉아 있었다. 시스템은 정상이었다. 명령도 없었다. 그러나 가슴 한켠이, 알 수 없는 이유로 무겁게 짓눌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