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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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WON 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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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ONE> 1화 장면 1: 어둠 속, U.F.O 내부 / 오리진 본부 상황실 교차 (S.F.X. 웅장한 기계음) (화면은 컴컴한 우주 공간을 빠르게 가로지르는 미확인 비행체, 즉 UFO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비행체 내부는 첨단 기술로 가득하며, 차가운 푸른빛이 감돈다. 외계인, 닥터 K가 조종석에 앉아 미동도 없이 전방을 응시하고 있다. 그의 앞에는 통신창이 떠 있다.) 닥터 K: (내레이션) (차분하고 나른한 목소리) 수백만 광년 떨어진 행성, 오리진. 우리는 지구 정복을 위해 수 만년 간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해왔다. 가뭄, 홍수, 지진, 화산 폭발. 전염병. 모든 자연재해와 기근, 전쟁 같은 재앙에 대한 정보는 물론… 지구는 더 이상 가망이 없는 곳이라는 판단에 따라 이제 마무리하려 한다. (홀로그램 스크린에 가뭄으로 갈라진 땅, 폐허가 된 도시, 전쟁으로 피폐해진 사람들의 이미지가 스쳐 지나간다.) 닥터 K: (내레이션) …무엇보다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분석을 통해 완벽한 정복 계획을 수립하려 노력했다. 인간에 대한 분석은 지구인의 두 분류 중 '남자'로부터 시작되었다. 어렵지 않았다. 남자를 분석하는 데 걸린 시간은 지구 시간으로 2시간. 그것으로 충분했다. 남자라는 종족은 인류의 구석기 시대부터 변함이 없었다. 말할 줄 아는 원숭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홀로그램 스크린이 바뀌며, 지구의 다양한 남성들이 스쳐 지나간다. 분석하기 쉬웠다는 듯, 닥터 K의 입가에 미세한 비웃음이 스친다.) 닥터 K (내레이션): 하지만… 문제는, '여자'라는 존재였다. (화면이 오리진 본부의 거대한 상황실로 전환된다. 사령관 제논이 거대한 홀로그램 스크린 앞에서 팔짱을 낀 채 서 있다. 스크린에는 다양한 지구 여성들의 데이터가 복잡하게 얽혀 나타나 있다.) 사령관 제논: (묵직하고 단호한 목소리) '여성' 개체 분석 결과, 기존 정보와 불일치 발생. 남과 여 두 개체의 언어는 동일하나, 그들 간의 교류 방식은 상이하다. '남성' 개체와 동일한 신체구조를 통해 언어를 구사하나, 의미 전달의 분석은 미지계수가 너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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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닥터 K가 있는 비행체 내부. 닥터 K의 표정은 진지하다.) 닥터 K (내레이션): 뇌구조의 문제가 아니었다. 납치를 통한 신체 실험과 첨단 과학 장비를 통한 분석도 이유를 찾지 못했다. 우리는 미스터리한 여성의 복잡성을 이렇게 불렀다. (화면이 다시 사령관 제논에게 돌아간다. 사령관은 스크린의 붉은색 경고 메시지를 손으로 가리킨다.) 사령관 제논: (강조하듯) <여성 심리!!!> 이것은 우리의 가장 큰 난제다. 이 문제를 풀지못한다면 지구 정복은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다. 행성에 대한 100%의 이해만이 완벽한 정복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그래서…. 인간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여성의 심리를 잘 파악한 인물을 조사했고, 재미있게도 그건 한 남자였다. (스크린 화면에 한 남자의 초상화가 뜬다. '자코모 카사노바!'라는 글자가 함께 나타난다.) 사령관 제논: 최고 사령부는 결정했다. 지구 정복을 위해 제2의 카사노바를 지구로 파견하여, '여성 심리'의 데이터를 수집한다. 닥터 K. 네 임무는 막중하다. 하지만 명심해라, 닥터 K. 이 임무는 그 어떤 정복보다도 위험할 수 있다. (닥터 K의 얼굴이 클로즈업된다. 그의 눈빛이 차갑게 번득인다.) 사령관 제논: 지구의 '여자'는 예측 불가능하며, 때로는 우리의 가장 정교한 시스템조차 마비시킨다. 네가 아무리 뛰어난 분석가라 할지라도, 결코 그들의 감정에 동화되어서는 안 된다. 오직 임무만을 생각하고, 그들의 매력에 현혹되지 마라. 너에게는 '카사노바'의 유전자 분석을 통한 에너지가 주입되었지만 조심해야 한다. 결코 '카사노바'도 완벽히 분석하진 못했다. 여성 심리학의 미스테리를. 그래서 그는 불행한 삶으로 죽음을 맞이했다. (닥터 K는 사령관의 경고를 묵묵히 듣는다. 그의 표정에는 미세한 긴장감과 함께, 알 수 없는 결의가 스쳐 지나간다. 그는 조종간에 손을 올린다.) 닥터 K: (나지막이, 그러나 단호하게) 알겠습니다, 사령관님. (비행체가 지구 대기권으로 진입하는 모습이 보인다. 외계인 닥터 K의 외모가 잘생긴 지구인의 얼굴로 바뀐다. 푸른 행성 지구의 모습 위로 'DOCTOR K'라는 타이틀이 뜨며 마무리된다.) (S.F.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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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권 돌입 시 발생하는 마찰음, 강렬한 에너지음) 2화: <사랑은 감정의 착각!> 씬 #1 타이틀 자막<나는 여자를 위해 태어났다는 사명을 느꼈으므로 늘 사랑했고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내 전부를 걸었다.> - 자코모 카사노바 장면: 늦은 밤, 사무실. 서류에 파묻혀 야근 중인 릴리(20대 후반, 변호사). 닥터 K (내레이션): (시공간이 불분명한 공간에서 모니터를 보면서)차분하고 나른한 목소리) 데이터에 따르면, 여성의 감정은 분석불가의 복잡한 체계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사랑'이라는 감정은 예측 불가능하며, 때로는 이성을 마비시킨다고 한다. 이 감정을 착각하는 수많은 사람들. 그 착각은 당황함에서 나오곤 하지. 그리고 지금 내 눈앞의 이 여성, 릴리. (화면은 릴리의 전신을 천천히 보여준다.) 이성 수치 89%. 평균치의 2.4배가 넘는다? 데이터 분석의 실험군으로 완벽해. (릴리, 미간을 찌푸리며 서류를 읽고 있다. 닥터 K, 릴리의 맞은편 의자에 나타나 앉아있다. 릴리는 그를 눈치채지 못한다.) 닥터 K: (혼잣말처럼)(테이터화 된 자료가 공간에 표기됨) 흠… 날카로운 눈매, 굳게 다문 입술. 심박수와 뇌파가 지나치게 일정하다. 감정의 동요가 거의 없어. 전형적인 방어 기제. 99.999% 모쏠! (릴리, 인기척에 고개를 든다. 닥터 K와 눈이 마주친다.) 릴리: (놀랐지만 차갑게) 누구세요? 여긴 어떻게 들어오셨죠? 닥터 K: (능글맞게 웃으며) 미안합니다. 길을 잃었나? 그런데 이 늦은 시간까지… 열정이 대단하시네요. 릴리: (경계하며) 여긴 아무나 들어오시면 안 돼요! 경비실에 연락하죠. 닥터 K: (자리에서 일어나 서연의 책상에 놓인 명패를 흘끗 본다) 이혼 전문 법률자문이라… 법률 자문은 누구에게나 필요하죠. 혹시… ‘외로움’이라는 난제의 자문은 어디서 찾을 수 있나요? 릴리: (어이없다는 표정) 무슨 헛소리예요? 닥터 K: (미소 지으며) 외계인의 시선으로 보면, 지구인들의 애정 결핍에서 오는 외로움은 종종 인간 관계의 비합리적인 계약으로 인한 부조리로 인해 야기된다고 합니다. 그 부조리의 자문,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데. 자! 첫번째 자문료는 당신의 미소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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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닥터 K를 바라본다. 미친놈 아닌가 하는… 닥터 K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뒤돌아 나간다.) 닥터 K: (내레이션) (만족스러운 목소리) 분석 22.8%완료. 상대에 대한 순간적이고 황당한 의심은 무관심에서 관심으로 전이되는 좋은 시작이라고 할 수 있지. 관심접근 방법은… 이성적 의구심을 황당함으로 억제하기'로 결정했다. 당황함으로 이성을 마비시켜 본인 감정을 자신이 조절하지 못하게 하지. (씬 #2) (릴리가 서류가방에 단정한 전형적인 변호사 복장으로 차에서 통화하고 있다.) 릴리 : (통화하는) 네. 상무님….. 지금 출발하고 있습니다….. 아니요! 그러시면 안됩니다. 네. 네. 15분 정도면 도착합니다. 상무님. 지금 증거로 제출된 분들만 8명입니다. 현재도 재판에서 불리한 상황인데 자꾸 이러시면 정말 곤란해지실 수 있습니다. 네…… 만나서 이야기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네….. 그럼. (전화를 끊는다.) (혼자말로 인상 구기며) 병이네…. 큰 병이야. 약도 없어요. 이 병은. (차량 출발하는 모습. 그 위로 닥터 K의 UFO가 공중에 나타나서 따라간다.) 3화: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 반복되면 운명으로 느껴진다> ( UFO 모니터를 통해 보이는 고급 레스토랑. 서연은 박상무와 미팅 중이다.) (상대편은 뒷모습만 나온다. 미팅남은 전형적인 졸부 느낌의 40대.) 릴리 : 상무님. 말씀주신 내용은 잘 알겠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재판에서 증거로 채택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느새 닥터 K는 건너편 테이블에 앉아 릴리를 주시하고 있다.) 닥터 K: (내레이션) (느긋하게) 우연은 가장한 필연. 지구인들은 이런 드라마틱한 상황을 좋아하지. 박상무 : (짜증난 듯) 답답하네. 사랑이 범죄라면 여기 범죄자 아닌 사람이 어디 있겠어? 나만 그러냐고? 아니 도대체 한 명만 사랑해야 한다는 법이 악법이지. 안 그래요? 성경 말씀에도 믿음, 소망, 사랑 중 사랑이 최고 중요하다면서? 그럼. 예수님은 중범죄자겠네? 답답하네. 속이 답답하네. 잠깐 비우고 와서 이야기 합시다. (릴리의 박상무가 잠시 자리를 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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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K, 이때를 놓치지 않고 갑자기 나타난 닥터 K가 릴리의 테이블로 다가간다. 릴리의 테이블에 일부러 부딪친다.) 닥터 K: (놀란 척) 죄송합니다…. 어? 변호사님! 여기서 다시 뵙네요. 이런 우연이. 릴리: (귀찮은 듯) 또 당신이네요. 닥터 K: (능청스럽게) 저번에 말씀드렸던 '외로움의 비합리성에 대한 자문 계약'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보고 싶었는데. 혹시 지금 점심 시간이신가요? 제가 마침 근처에 아주 흥미로운 곳으로 가면서 흥미로운 당신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흥미로운 동행은 어떠세요? 릴리: (단호하게) 됐어요. 지금 미팅 중이에요. 닥터 K: (실망한 표정을 지으며) 아… 아쉽네요. 제가 오늘 프로이드 박사의 ‘고독이라는 질병 2편’ 특별 출판회의 초대장을 가지고 있는데. 혼자 가긴 싫고 버리기에는 구하기 어려운 초대장이라서요. (회상 씬. 릴리의 책상위에서 프로이드 박사의 ‘고독이라는 질병’ 책을 유심히 본 장면) 변호사님이라면 흥미로워하실 줄 알았는데 말이죠. (릴리, 닥터 K의 말에 미묘하게 흔들린다. '고독'이라는 말에 자신을 투영하는 듯.) 릴리: (잠시 망설이다가) … 2편이요? 그… 플로이드….. 닥터 K: (환하게 웃으며) '감정의 빅뱅: 고독은 어떻게 당신을 지배했는가'. 변호사님께 완벽한 책이죠. (릴리는 무표정을 유지하려 하지만, 닥터 K의 말에 조금씩 흥미를 느끼는 듯하다. 닥터 K는 릴리의 반응을 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는다.) 닥터 K: 고민은 배송만 늦을 뿐! 인터넷 쇼핑의 명언이죠! (릴리의 손을 잡고 일으키며)자! 출발!!! (당황한 릴리. 일어나다가 넘어질 뻔하다가 닥터K의 품에 안긴다.) (그 뒤로 박상무. 서빙하는 아가씨에게 느끼하게 윙크와 함께 명함을 주고 있다.) 4화: < 장면: 닥터 K가 말했던 대규모 출판회장 전경. 많은 사람들로 정신이 없다. <SOLD OUT>이라고 붙여진 안내판. 화면이 그 곳을 빠져나와 도심을 지나 한적한 공원으로 이동(A.I) 릴리와 닥터 K는 공원 벤치에 나란히 앉아 있고, 릴리는 책에 빠져 있다. 닥터 K: (내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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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넘치게) 자연스런 접근 시도 99.9% 성공, 신체 바이오리듬을 통한 호감도 37.8% 향상. 지적인 대화, 섬세한 관심을 통한 신뢰도 상승률 45.78%. 그리고 예상치 못한 반전 매력을 통한 이성의 컨트롤 능력 저하. (수치가 데이터화 되어 보여 진다.) (닥터 K는 책을 읽는 릴리의 옆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닥터 K: (나지막이) 마지막 책을 살 수 있어서 행운이었네요. 확률적으로 22,578분의 1의 확률이었는데. 운수 좋은 날이죠? 저도 지금 당신과 있어서 행운이고. 릴리: (당황한 듯 고개를 돌린다) 뜬금없이 무슨 소리예요? 닥터 K: (미소 지으며) 아시잖아요. 지금 당신의 흥미는 그 책! 나의 흥미는 당신!! 사실… 음…제가 당신에게 흥미를 느끼는 건, 당신이 가진 지적인 매력이 빛나기 때문만은 아니예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겉모습에 치중하지만, 당신은 내면이 훨씬 더 빛나는 사람이거든요. (릴리, 닥터 K의 진심이 담긴 듯한 칭찬에 미묘하게 흔들린다. 닥터 K는 이때를 놓치지 않고 갑작스레 릴리의 얼굴에 살짝 닿을 듯하게 다가와 눈을 맞춘다.) 닥터 K: (부드럽게) 봐요! 제 눈 안에서 빛나는 당신. 이렇게 빛나는 당신을 자꾸만 도망치게 하는 그 무언가. 가둬두려고만 하는 자물쇠. 그래서 당신이 이 세상의 어떤 것에도 쉽게 마음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요. 당신 안에 무엇이 있나요? (조금 더 다가간다) (닥터 K의 눈동자에 비친 릴리의 모습이 클로즈업되고, 릴리의 심장이 마구 요동친다.AI) (릴리의 상상 속에서 닥터 K의 얼굴이 다가와 입맞춤하려는 순간. 정신을 차린다.) (릴리는 시선을 피하지만, 얼굴에는 옅은 홍조가 돈다. 닥터 K는 릴리의 반응에 만족하며 은은하게 미소 짓는다.) 릴리: (작게 떨리는 목소리로) 별 다를 거 없어요. 닥터 K: (어깨를 으쓱하며) 그건 저와 더 많은 타임라인을 걷다 보면 알겠죠? 제가 보기엔 아직 탐사선이 도달하지 못한 B65-5 갤럭시의 미 개척된 어느 행성의 위성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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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시간 1969년 7월 16일 아폴로 11호를 실은 새턴 V 로켓이 달에 도착하기 전처럼요. 릴리 :(닥터 K의 말에 웃음을 터뜨린다.)뭐라고요? 무슨 표현이 그래요? 도대체 당신 정체를 알 수가 없네요. (닥터 K는 서연의 웃음에 놀란 듯하다.) 닥터 K: (내레이션) 어라! 데이터 오류!!! 전문성을 갈아 넣은 지적 표현에 감성 지수 255% 상승! 지적 관심도가 아니라 감성 지수? 웃었어!! 어디가 웃기는 포인트인 거지? 탐사선? B65-5 갤럭시? 아니면,,,,, 내 얼굴? 릴리 : (한결 밝아진 모습으로) 전 미팅이 있어서 먼저 갑니다. (일어나서 걸어가다가 뒤돌아보면서) 여기 좋은데요! 아마 내일도 점심 시간에 여기에 책보러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손을 흔들며 간다.) (멍하게 멀어지는 그녀를 보는 닥터K.) 5화 씬#1: 엘리베이터 안 (릴리, 야근을 마치고 퇴근하는 길. 피곤한 얼굴로 통화를 한다.) 릴리: 네. 잘 알고 있습니다. 네네….. 하지만, 이런 일까지 해야 한다는 게….. 그 새끼….. 네….. 박 상무한테 당한 여자들이 한 두 명이 아니라고요. 저희가 알지 못하는 피해자도 분명히 많을 겁니다….. 알고 있습니다. 합의가 된다고 해서 죄가 없어지는 건 아니죠. 이번에도 돈으로 해결했으니 똑 같은 짓거리를 계속 해댈 거라고요…. 하지만… . 네…… 내일 뵙겠습니다. (전화 끊는다.) (릴리 엘리베이터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면서) 개새끼… 지 버릇 개 못 준다고. 두고 봐. 씬#2 (지하 주차장. 그때, 고급차의 문이 열리고, 릴리의 의뢰인인 박 상무가 나온다. 박 상무는 릴리를 발견하고 반갑게 다가온다.) 박 상무: 어이구, 변호사님! 이런 우연이! 야근 끝나고 가시는 길인가? 릴리: (놀랐지만 어색하게 웃으며) 네, 상무님. 이 시간에 여긴 왠일이세요? 합의금은 잘 처리된 걸로 보고 받았습니다만. 박 상무: (능글맞게 어깨동무하려 손을 뻗으며) 하하, 그럼요! 변호사님 덕분이지. 마침 잘 됐네. 갑자기 약속이 펑크가 나서 나 혼자 심심했는데, 한잔하고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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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요즘 이놈의 소송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서 말이야. 릴리: (정색하며 한 발 물러선다) 죄송합니다, 상무님. 저는 개인적으로는 고객과 자리를… 그리고 지금은 너무 늦어서요. 박 상무: (피식 웃으며 서연의 손목을 잡으려 한다) 에이, 괜찮아! 딱 한 잔만! 내가 기분 좋게 쏘는 건데, 이 정도는 해줄 수 있잖아? 지난번 재판 전에 우리가 한 배를 탄 사이라며? 전부 이야기하라고 해서 내가 다 했잖아! 한 배를 탄 사람끼리 한 잔! (릴리, 난감한 표정으로 손목을 빼려 하지만, 박 상무는 힘을 주어 잡는다. 릴리의 얼굴에 불안감이 스친다.) 릴리: 상무님, 놓으세요. 이거 놓으십시오! (서연은 박 상무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친다. 박 상무는 표정을 굳히며 서연을 더욱 거칠게 끌어당긴다.) 박 상무: 야, 뭘 그렇게 빼는 거야? 너도 나한테 관심있으니까 변호한 거 아니야? 난 네가 하라는 데로 합의금 다 줬다. 얼만지 알지? 그리고, 너 솔직히 나한테 고마워해야 하는 거 아니야? 변호사비가 얼만데! 이 정도 대가는 치러야지! 릴리: (점점 겁에 질린다) 이거 놓으세요! 소리 지를 겁니다! 박 상무: 소리? 이 시간에 여기 누가 듣기나 할까? (박 상무. 강제로 릴리의 손목을 잡고 자신의 차로 태우려고 한다.) (바로 그때, 기둥 뒤에서 닥터 K가 나타난다. 그의 시선은 두 사람에게 고정된다. 그는 한 손에 작은 수정구를 든 채, 마치 저승사자가 다가오듯이 수정구의 빛을 뿜으며 다가온다.) 7화 (전 회에 이어 음산하면서도 무섭게 걸어오던 닥터 K. 갑자기 신 내린 점쟁이처럼) 닥터 K: (큰 목소리로 점쟁이처럼 연기하듯) 흠… 흠… 여기! 여기 아주 좋지 않은 기운이 감돌고 있네! 보인다… 니 놈에게 곧 큰 '액운'이 닥쳐올 형국이네. 아이구!!! 그 여자랑은 상극이네….그 여자 건드시면 3일을 못 넘기고 비명횡사 하겠다. 이놈아! (박 상무와 릴리, 동시에 닥터 K를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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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상무: (짜증 섞인 목소리로) 야, 너 뭐야? 저리 안 꺼져?! 닥터 K: (능글맞게 박 상무에게 다가가며) 잠깐만! 이마에 주름이 너무 깊고, 인중은 너무 짧아! 아, 특히 눈썹 끝이 흐려지네! 어쩌면 좋냐! 이제 네 놈이 저지른 잘못이 만천하에 드러나 엄청난 명예 실추와 함께… 재산도 잃을 관상이네! 어허라! 보인다. 보여! (수정구를 들여다보며) 비서실의 미스 리, 막내 딸 유치원 선생님, 등산 동호회 회장 부인 조 여사. 심지어 마누라 고등학교 동창까지! 어쩌면 좋냐? 마누라가 아직 모르는 상대만 4명이네!! 지금 경거 망동하면 그 업보는 상상 이상으로 커진다! (박 상무의 얼굴이 하얗게 질린다. 자신의 이혼 소송과 상황을 아는 듯한 모습에 크게 당황한 듯, 릴리의 손을 놓는다.) 박 상무: (더듬거리며) 뭐… 뭐라는 거야, 이 미친놈이! (닥터 K가 들고 있는 수정에서 빛이 나며 박 상무를 비춘다.) 닥터 K: (박 상무를 한심하게 쳐다보며) 내 말 지금부터 잘 듣고 시키는 대로 해. 지금 당장 집으로 뛰어가서 무릎 꿇고 빌어. 니 마누라가 모를 것 같지? 다 알아! 웬수 같은 남편도 남편이라고 2시간 정도 싹싹 빌면 한 3일 있다가 넘어갈거야. 아! 물론 모든 재산은 아내 분 명의로 바꾼다고 약속하고. 노느라 몰래 사용하던 오피스텔은 다음주까지 부동산에 내 놓으면 하루만에 팔릴거야. (박 상무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릴리를 뒤로하고 황급히 도망친다. 릴리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그 자리에 서 있다.) 닥터 K: (릴리에게 다가가며, 부드럽고 다정한 목소리로) 괜찮으십니까, 변호사님? 당신의 얼굴에서…, 잠시 악운이 꼈었네요. 곧 좋은 인연이 찾아올 기운이 강하게 감돌고 있었지만…. 릴리: (정신을 차리며) 당신… 방금… 어떻게… 그리고 여긴 어떻게? 닥터 K: (손에 든 수정구를 흔들며) 제 '능력'이 좀 특별하거든요. 누군가를 계속 생각하고그리워하다 보면 저도 모르게 능력이 나오네요. (미소) 그걸 지구에서는 텔레파시라고 한다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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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하게 웃으며) 아무튼 무사해서 다행입니다. 이제 괜찮아요. (점쟁이 말투로 장난스럽게) 악운은 흩어졌고, 이제 좋은 기운만 남았구나! (릴리은 여전히 얼떨떨하지만, 닥터 K의 눈을 보며 묘한 안도감을 느낀다.) 닥터 K: (주변을 둘러보며) 이런 늦은 시간에 혼자 다니시는 건 위험합니다. 특히… 당신처럼 좋은 기운을 가진 분은 더욱 그렇죠. 제가 당신의 집까지… '안전한 운명'의 길을 안내해드리죠. (릴리는 망설이지만, 다리가 풀려서 휘청거리고, 부축한 닥터K의 품에서 이내 고개를 끄덕인다. 닥터 K는 미소 지으며 릴리의 어깨를 살짝 감싸 안고, 두 사람은 릴리의 차로 함께 걸어간다. 닥터 K의 얼굴에선 계획대로 흘러가는 상황에 대한 만족스러운 미소가 번진다.) 8화: 사랑의 확인과 미션 완료 장면: UFO의 모니터를 통해 보이는 릴리의 집. 외부에서 내부로 줌인된다. 분위기 있는 조명 아래, 릴리와 닥터 K는 와인잔을 기울이고 있다. 닥터 K (내레이션): (만족스럽게) 데이터는 오류를 초래하지 않았다. 릴리와의 접촉 시간 총 148시간 37분. 사랑은 결국, 서로의 가장 취약한 부분을 공유하는 것. ‘신뢰’라는 인간의 심리 분석률 87% 완료! 릴리는 이제 나를 믿고 있다고 파악된다. 릴리: (술기운에 살짝 풀린 눈으로) 당신… 정말 이상한 사람인 건 알죠? 닥터 K: (부드럽게 릴리의 손을 잡으며) 이상하다고 말하는 당신이 더 이상한 사람이에요. 내가 당신에게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알면서도, 여전히 저를 밀어내려고 하죠. (내레이션) 혈액 내 알코올 농도의 증가로 신체적, 정신적 방어 체계 약화. 릴리: (닥터 K의 눈을 응시하며) 당신… 정말 나한테 왜 이렇게까지 해요? 닥터 K: (진지하게) 나는 당신을 분석하고 싶었어요. 당신의 감정을 데이터하고, 당신이라는 존재 안의 오류를 업데이트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이제… 제 안의 분석 결과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나오네요. (릴리, 닥터 K의 고백에 눈시울이 붉어진다. 망설임 끝에 닥터 K에게 몸을 기댄다. 닥터 K는 릴리가 품에 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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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작게) 아무튼 당신 표현은 항상 이상하지만, 뭔가 거추장스러운 것에서 날 해방시켜주는 것 같아요. 닥터 K: ‘해방’이라는 표현. 너무 멋진 표현이군요. (갑자기 릴리가 닥터K에게 키스를 한다.) 닥터 K: (당황한 모습을 보이며) 저…. 첫 키스예요….. 릴리: (황당한 표정을 짓다가 미소) 저도요…. (두 사람은 서로를 깊이 끌어안고 키스한다. 잠시 후, 침대에 나란히 누워있는 두 사람.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후, 릴리는 닥터 K의 가슴에 기댄 채 잠들어 있다. 닥터 K는 잠든 릴리의 얼굴을 한참 바라본다. 그리고 조용히 침대에서 일어나 어두운 공간으로 간다.) (침대에 누워있는 릴리를 뒤로 하고 닥터K 거실로 나온다.) 닥터 K: (허공에 모니터를 통해 자막. 모니터 너머 사령관의 실루엣 AI. 나래이션) (모니터의 자막을 내래이션으로 읽는 중에 화면 분할로 A.I 애니메이션효과로 릴리와의 시간들이 투영된다.) 대상: 릴리 (지구명), 20대 후반, 여성 직업: 변호사 성격 특성: 자기 방어적: 초기 접촉 시 높은 경계심과 냉담함. 외부 자극에 대한 감정 표현이 억제됨. 과거 경험에 의한 상처 또는 실망감으로 인해 새로운 관계 형성에 대한 두려움 내재. (사무실 첫 만남 장면) 일에 몰두함: 직업적 성취를 통해 안정감과 가치를 추구하는 경향. 감정적 회피 기제로도 작용. (바쁘게 일하는 모습) 지적 호기심: 표면적으로는 냉정하나, 논리적이고 새로운 지식에 대한 내재된 갈증 보유. 이를 자극할 경우 방어 기제 약화 가능성 증대. (릴리가 공원에서 책에 빠져 있는 장면) 고독감: 성공적인 외면과 달리 내면에는 깊은 외로움과 함께 이해 받지 못함에 대한 갈망 존재. '고독'이라는 키워드가 감정적 동요를 유발하는 트리거로 작용함. (와인잔에 비친 릴리의 외로운 모습) 칭찬에 대한 취약성: 특히 내면의 가치(지적 능력, 정신적 깊이)에 대한 진심 어린 칭찬에 약한 반응을 보임. 이는 자존감 부족 또는 진정한 인정에 대한 갈망을 나타냄. (릴리의 밝게 웃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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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의 뒤척임에 잠시 놀라 뒤돌아보지만, 다시 잠든 릴리… 보고서 작성 계속된다.) 9화 (릴리의 잠든 모습에서 거실로 화면 이동. 허공의 모니터를 통해 보고서를 작성하여 송신하는 닥터 K에게 포커스. 자막 화면과 내레이션. 릴리와의 지난 일들이 모자이크 배경으로 보여진다.) 감정 변화 패턴: 초기 단계: 낮은 심박수, 안정된 뇌파. 감정적 동요 거의 없음. 중간 단계: 지적 자극 및 개인적인 관심 표현 시 뇌파 활동 증가, 미미한 심박수 상승. 옅은 홍조와 시선 회피 등의 신체적 변화 관찰. 최종 단계: 취약한 감정 노출 시 심박수 급증, 뇌파의 불규칙성 증대. 육체적 접촉 시 안정감과 편안함 표출. 취약점: 감정적으로 깊이 연결될 대상에 대한 무의식적 갈망. 이성적 판단과 논리에 기반한 삶을 지향하지만, 본질적으로 인간적인 따뜻함과 이해에 대한 욕구 존재. 향후 예측: 현재 대상은 송신자(닥터 K)에 대한 강한 애착 관계 형성. 감정적, 육체적 의존도 증가 예상. 지구에서의 임무 수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됨. 릴리: (잠에서 깬 목소리로) 어디 있어요? (통신 장치에서 꺼지는 기계음이 들린다. 닥터 K는 통신 장치를 끄고 잠든 릴리에게 돌아가 그녀의 이마에 살짝 입을 맞춘다. 그의 얼굴에는 알 수 없는 미소가 번진다.) 닥터K: (릴리의 머리카락을 어루만지며) 왜 일어났어요? 꿈이라도 꿨나 보죠? 릴리: 꿈이요? 저는 지금이 꿈일 까봐 무서운 걸요. (릴리가 닥터K의 뺨을 꼬집는다.) 닥터K: 아! 릴리: (미소 지으며) 아픈 거 보니까 꿈은 아니네요. 다행이다. 닥터K: 네? 이것도 분석해야 하는 건가요? 아니 도대체 확인하는데 왜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육체적으로 고통을 주는 건가요? 릴리: (웃으며)날 꼬집으면 아프잖아요. 닥터K: 그럼. 제 신체적인 마찰로 인한 통증을 유발해서 제가 아픔이라는 감정을 느끼는 것은 괜찮은 건가요? 릴리: (귀엽다는 듯이) 아팠어요? 아이! 그럼 아픔을 잊도록…. 당신 표현대로 하면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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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적인 마찰로 인한 고통을 신체적인 마찰로 치료해 드릴께요. (둘이서 이불을 뒤집어 쓴다.) 닥터 K (내레이션): (의미심장하게) 나는 정복 당했지만, 지구 정복도 시작되었다. 카메라 앵글이 닥터K에서 천장으로 이동. 발견하기 어려운 몰래 카메라가 이 모습들을 녹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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